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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어
첨부 작성일 2015-03-02 16:06:43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086


사랑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어.


  최근 '탄자니아 괴짜 물리 선생의 하루' 라는 책을 출간한 코이카 64기 탄자니아

  과학교육 분야 정인선 단원을 만나기 위해 파주 헤이리를 방문했습니다.

  눈물나게 아름다웠던 탄자니아에서의 시간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조한상(73기 라오스 요리) 단원과 함께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두 남자 이야기'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봉사단원 시절 현지의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채 성실하고 밝은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 만남의 자리에서 들은 그의 목소리를 전해 드립니다.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KOICA 64기로 20116월부터 20136월까지 2년 동아 탄자니아에서 과학교육 단원으로 활동을 하고 온 정인선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조한상(73기 라오스 요리)단원과 함께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서 두남자 이야기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봉사활동, 굉장히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국내 400시간 넘게 봉사활동을 했었고, 헌혈도 종종 했었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내가 별거 아닌 일을 한 것 같은데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요. 그러다가 2008년에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를 통해 2주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어요. 당시에 팀장으로 여러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펑펑 울었어요. 모르겠어요. 그때 그 감정. 그리고 나서 기회가 되면 좀 더 길게, 한 번 더 가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20112월에 졸업하고 취업준비하면서 취업되면 절대 못할 텐데 하면서 굉장히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인생 길게 80, 2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면, 그래 가보자!’ 하고 KOICA를 지원했는데 불합격 하고, 한번 더 해보자. 하고 두 번째 지원해서 합격했죠. 아마 2주 캄보디아 활동이 저한테는 큰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 그때 만났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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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탄자니아에서도 단원활동 이외에 굉장히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저는 과학교육 분야인데, 임지 다녀오면 시간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그래서 태권도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학교에서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허락을 안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집 앞에 작은 간판에 적어서 관심보이는 사람들을 집으로 오라고 해서 집 마당에서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엄청 몰렸어요. 그러다가 주변에 코이카 단원이 태권도 교육한다더라. 하고 알려지고 한인 선교사 분들을 통해서 태권도 도복과 기구를 기증 받았었어요. 아이들에게 도복을 나눠주고 입혀서 태권도를 가르쳐 줬더니 정말 좋아했어요. 또 저 이전에 탄자니아 선배단원이 현지 활동단원들로 구성된 장학재단을 만들었었는데, 그게 단원이 파견종료 되고 하면서 관리가 소홀해 져서 재단이 활동을 못하고 있을 때 제가 맡아서 해보겠다고 했죠.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단원들이 생활비 받아서 모은 돈으로 1년에 두 번 선발된 학생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KOVA 장학사업을 벤치마킹 해서 그렇게 운영 했어요. 신청서 받고, 선발하고, 지원하고. 처음에는 장학금만 전달했고 그러면서 꾸준히 제 블로그를 통해서 아이들을 소개 했는데, 그 이후로 책, 학용품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한국 건설업체에서 파견된 소장님도 도와주시고 해서 총 2년간 40여명에게 200만 원 정도 후원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아프리카를 다녀간 학생들이 한국에서 엽서를 판매한 금액도 제게 보내주어서 그 돈도 학생들 장학금으로 사용 되었고요. 활동이 많은 건가요?..(후훗)

 

현지활동 중 가장 행복했던 경험은 무엇이고 가장 힘들었던 (혹은 가장 마음 아팠던) 경험 있을까요?

행복한 순간이라고 하면 딱 두 가지가 떠올라요.

첫 번째가 현장지원사업을 마치고 기증식을 했을 때. 행사를 마치고 귀빈들이 모두 돌아가신 뒤에 아이들이랑 노래를 틀어놓고 신나게 춤을 췄어요. 우리 과학실이 생겼다는 기쁨이었죠. 그때 한 친구가 야 선생님 들어라고 하니,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저를 막 들어 올리는 거예요. 헹가래를 받는데 등으로 다리로 아이들 고사리 손이 느껴졌어요. 기분이 묘한 거예요.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 한없이 어리게만 보고 철없게 보던 아이들이 하는 감사의 인사가 손을 통해서 느껴졌어요. 그 때 , 진짜 여기 오길 잘했다하는 생각했었어요.

 

두 번째는 아지미오라는 친구인데요. 제가 과학 선생님이니 하얀 가운을 입고 있잖아요. 어느 날 아지미오라는 친구가 제게 배가 아프다며 찾아왔어요. 그런데 배가 남산 만하게 부풀어 올라 있는 거예요. 얘기를 들어보니, 4년 전에 주혈흡충에 감염됐는데 치료할 돈이 없어서 계속 그냥 뒀다고 하더라고요. 덜컥 걱정이 됐죠. 이 친구를 도와주고 싶은데 제 능력 밖일 수도 있고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의 한계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진짜 불치병인데 어설프게 내가 도와줄게. 넌 살 수 있어이렇게 말해서 헛된 희망을 품게 하면 안 되니까... 그러다 인근 병원에 굿네이버스가 보건 기자재를 지원하는 사업을 했는데, 그쪽으로 수소문해서 검사를 받아 보니, 비장을 제거하는 수술만하면 다시 건강하세 지낼 수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근데 그러고 나서도 걱정이 됐어요. 누가 수술을 할 것이며, 얼마의 비용이 들지. 그러던 중에 아지미오를 블로그에 소개하고 이를 본 한국분들이 도와주셔서 그 지역에 파견 나와 있던 독일 의사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했어요. 그 때, 기뻤어요. 수술실을 나오면서 제 손을 꼭 잡는 아지미오를 만났을 때. 또 한번 여기 있어서 다행이다. 잘했다. 라고 생각했어요.

 

힘들었던 때는 탄자니아 생활 일주일 만에 날치기를 당했을 때에요. 사기도 한번 당하고 폰도 잃어버리고, 집에 도둑이 들어 노트북도 분실하고. 그러고 나니, ‘나는 여기에 이 사람들을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왔는데 이 사람들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파견된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며칠 지나 보니 생각이 바뀌는 거예요. ‘내가 꼭 여기 왔기 때문에 힘든 일이 생긴 것은 아니지 않나.. 한국에 있었어도 노트북이 고장 났을 수도 있고, 도둑맞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 도둑 한 명 때문에 탄자니아의 모든 사람들을 모두 미워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 그러면서 괜찮았지만, 당시에는 힘들었었죠. 그 외에 탄자니아에서 크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작년 12월에 탄자니아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책을 출판하셨네요. 책 출판의 계기가 있나요?

탄자니아에서 생활하면서 책을 기획했던 것은 아니에요. 작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담고 싶은 순간들을 찍고, 외롭지 않기 위해, 탄자니아 키고마에 있는 저와 세상사람들의 소통을 위해 사진과 글을 쓰면서 블로그를 열심히 했었어요. 블로그가 생각했던 것 보다 반응이 좋았고 사람들이 책으로 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지인을 통해 한 출판사와 인연이 닿아 책을 출판하게 되었어요.

 

활동을 정말 많이 하셨던 단원으로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을 것 같아요.

코이카 해외봉사활동을 가는 사람들을 보면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 동기가 무엇인지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발 돼서 코이카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상 거기에 대한 자기가 맡은 일은 충실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봉사활동의 3대 요소가 자발성, 무보수성, 지속성인데 사실 코이카 봉사단원들은 무보수성에서 보면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기 때문에 완벽한 봉사활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요. 한국에 돌아오면 다시는 못할 지도 모르는.. 간혹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일, 예를 들면 한국 드라마 다운받아 보고,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단원들 있어요. 물론 휴식이 중요하기도 하죠. 그래도 그것만 하지는 마시고, 의식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었으면 해요. 귀한 시간 놓치지 말고 시간을 잘 쓰셨으면 좋겠어요.

 

꼭 이런 사람이 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코이카에 지원하는 사람들, 혹은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단원들이 꼭 제 책을 봤으면 좋겠어요. 막상 현지에 파견되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단원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의 제한을 두고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제가 활동한 내용을 읽으면서 이런 활동도 할 수 있겠구나.’하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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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은?

현지의 생활모습을 편안한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프리카라고 생각하면 가난하다’, ‘불쌍하다그런 인식이 많은데, 그 사람들 불행하지 않거든요. 어쩌면 저희보다 훨씬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탄자니아를 그냥 평범한 어떤 나라로 봐 주시면 좋겠어요. ‘아프리카는 행복하다.’ 고 생각해 주시면 좋죠.

 

정인선에게 나눔과 섬김이란?

다 같이 하는 것. 나를 향해 있는 것.

제가 했던 활동들은 저 혼자 했던 일이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하게 되었던 일들이죠. 그런 좋은 일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 영광을 누려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또 제가 하는 일이 잘 나누는 것인지 잘 섬기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먼 훗날 저를 위한 일 같아요. 나누는 것도 함께 걷자고 손을 내미는 것도.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서 만난 두 남자는 굉장히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정인선 단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은

헤이리 카페 두 남자 이야기를 찾아와 함께 나누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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