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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 : 3월] KOVA의 김지현 회원님을 소개합니다
첨부 작성일 2018-04-02 15:23:53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57


 

김지현 81기 네팔,간호

 

 

1. 자기소개 및 활동하신 국가의 봉사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마스떼! 저는 2013년 네팔로 파견되어 2015년에 귀국한 81기 단원입니다. 벌써 귀국한지 3년째가 되었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느껴집니다. KOICA에 원서를 내며 간절했던 마음, 면접에서 긴장했던 기억, 합격통보의 짜릿함 그리고 처음 네팔이란 나라로 떠날 때 느낀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주된 경력은 수술실 업무였고 6년차 즈음에 해외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KOICA라는 좋은 기회를 얻어 간호 분야로 네팔 누왓꼿 트리슐리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트리슐리 병원은 네팔 정부에서 운영하는 모자보건사업 특성화 병원입니다. 그래서 주로 산모와 신생아가 입원해 있고 저는 그곳에서 병원 환경개선을 위한 현장 사업을 추진하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무리했습니다. 개인시간을 할애해서 근처 학교를 방문하여 손씻기, 양치교육을 주제로 보건교육도 실시했습니다. 또한 한국어 공부를 희망하는 네팔 사람들을 위해 소규모 한국어 교육 수업도 진행했습니다. 같은 트리슐리 지역으로 파견된 KOICA 봉사자들이 뜻을 모아 여러 학교들을 방문하여 학생들 건강검진도 하고 지역사회의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Beautiful Trishuli, Beautiful Me'라는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도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기회에 그때 같이 고생해 주신 단원분들께 마음속 깊이 간직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2. 단원 활동 중에 KOVA 활동에 참여하신 적이 있나요?


정말 제게는 의미 있는 장학사업이었습니다. 힌두교를 믿는 네팔에서 카스트제도는 없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고통 받고 차별 받는 계급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학업성적이 뛰어나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과 낮은 카스트에 속해있다는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고 경제활동에 나선 아이들, 그들에게 지불되는 불합리적인 임금과 불공평한 대우, 이로 인해 일어나는 악순환은 아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만듭니다. 장학사업을 통해 아이들의 학비를 지원해주고 동등한 교육의 기회가 제공된다면 아이들은 악순환을 끊고 각자의 가능성을 무궁하게 발휘 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멈출 수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KOVA 장학금은 1회에 한하여 제공되었기에 차후 진행한 장학사업은 개인 생활비에서 기꺼이 감당했습니다. 가정방문이라는 명목 하에 종종 아이들의 집을 방문해서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렇게 그때의 추억들을 풀어내니 문득 아이들이 그리워집니다. 보고 싶군요.

나눔사업은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게 활동했습니다. 사업비로 치약, 칫솔, 비누를 사고 교육자료를 만들어 나눠줬습니다. 보건 교육을 주로 했으며 주제는 손씻기와 양치교육이었습니다. 간단한 개인위생방법이지만 개인 건강을 지키는 큰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기에 파급력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우선은 근처 학교를 방문하여 교장선생님을 만나고 저의 교육 내용을 설명한 뒤 날짜와 시간을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네팔어를 달달 외워가서 최대한 실수하지 않고 교육하려고 노력했는데 나중에는 아이들과 농담도 하고 편하게 교육을 하고 있는 제 모습에 스스로 대견했습니다. 비록 한 학교를 방문하면 쉴새 없이 교육을 해야 해서 마지막 교육을 할 땐 목소리가 어김없이 쉬었지만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반응도 좋아서 신나게 교육하고 엄청난 보람을 느꼈습니다.


 

3. 귀국 후에 KOVA와 어떤 활동을 같이 하셨나요?


제가 KOVA 덕분에 처음으로 연탄을 배달해봤습니다. 연탄 나눔 사업을 한다기에 망설임 없이 신청을 했고 봉사 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유난히도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던 작년 겨울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연탄이 무겁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나눔 사업에 함께 참여한 봉사자분들과 한 줄로 나란히 서서 연탄을 배달했고 승모근이 탄탄해지는 건강도 챙겼습니다. 자원봉사자분들과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연탄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드린 시간이 된 것 같아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은 온기로 가득했습니다. 앞으로도 KOVA에서 추진하는 공익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가급적 많은 참여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4. 이번 평창올림픽에 간호 분야 봉사를 다녀오셨다고 하셨죠! 들려주실만한 스토리가 있나요?


저의 소소한 일상을 말씀 드리자면, 정확히는 메디컬 통역으로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봉사자가 되기 위해서 원서접수와 봉사자 교육을 포함하여 1년의 준비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많이 기다렸던 봉사활동이었기에 무엇보다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우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간호사 면허증이 있는 저는 통역뿐만 아니라 팀원들과 같이 선수, 선수지원단 및 관중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올림픽 때는 슬라이딩센터에 근무해서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팀의 훈련 및 경기 일정을 함께 했으며 각국을 대표하는 멋진 선수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굉장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스켈레톤에서 금메달, 봅슬레이에서 은메달의 쾌거를 현장에서 목격하고 역사적 순간의 전율을 같이 했다는 것에 벅찬 감동을 받았습니다.

패럴림픽 때는 강릉 올림픽 파크에 위치한 관중 의무실에서 근무했습니다. 쉬는 날에 한국팀이 출전하는 하키 경기를 관람했는데, 선수들의 투지를 직접 보면서 정말 벅찬 감동과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좌절과 절망 속에 굴하지 않고 삶의 의지와 의미를 다잡은 선수들을 보며 승패를 떠나 존경의 박수와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관중 의무실에 있다 보니 패럴림픽을 즐기고자 하는 많은 관중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많은 인원의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오셔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불편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그동안 이 분들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좀 더 자유롭게 어우러져 사는 편견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5. 새로 출국하는 후배단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무엇보다도 저는 후배 단원님들의 쉽지 않은 결정을 하신 용기와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전에 진심을 담아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선배단원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은 단원이지만, 감히 조언을 해드리자면 열린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다가올 놀라운 경험들을 열렬히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일뿐만 아니라 아프고 속상한 일, 심지어 억울한 일들도 일어날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데 저에게는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들이었습니다. 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아실현에 한 발 더 다가가고 자아가 더 성장하고 견고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인간은 불완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생애에 걸쳐 모질게 다듬어지고 다져지는 인생의 여정을 하는 동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알록달록한 여행 중에 KOICA는 당신의 삶에 있어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물론 저도 하루에도 조울증 온 것처럼 몇 번은 웃다 울다 그랬으니까요. 파견된 나라가 어디든, 파견 직종이 무엇이든 현지인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시고, 더 많이 공감하시고, 더 많이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제가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최대한 세상의 많은 것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부디 건강한 몸으로 파견기간 동안 새로운 세상에서 내 안의 울림과 타인을 진정으로 알아가는 값진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7. 귀국단원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타문화의 이해와 존중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파견된 네팔에서는 1년에 한 번씩 한국 문화 축제를 성대히 열었습니다. 힘들고 고되었지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네팔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귀국을 해서는 반대로 한국에서 네팔의 문화를 알리고자 한국과 네팔 문화 축제를 열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고, 참여해준 네팔 봉사자분들도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자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다른 나라에 파견된 단원들도 한 분 한 분 너무나 귀한 타문화를 몸소 체험하셨고 누구보다 그들의 삶에 물들고자 노력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직접 경험을 타인에게 소개하면서 간접적으로 타문화를 공유하게 되고 이것은 타문화의 이해를 높이고 다문화가 공존 할 수 있는 긍정적은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계선을 무너트리면 더 큰 세상 앞에 서있는 본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귀국 단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다문화 축제의 자리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서 타인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귀국 단원들의 작은 날갯짓이 밝고 성숙된 사회로 가는 나비효과가 되길 꿈꿔봅니다.

 


8. 회원님께 KOVA는 무엇인가요?


KOICA를 통해서 저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었으며, 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개안수술 같다고 하면 적절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모든 수술 후에는 관리가 더 철저하고 적절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바로 KOVA가 그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파견 중에도 저의 활동을 지원해주고 귀국 후에는 귀국단원으로서 저의 소중한 경험을 잘 다듬어서 사회에 환원 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KOVA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도록 함께 희망 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봉사단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담긴 저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데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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