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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A 11월의 회원 인터뷰에서는 2017 KOVA 나눔사업에서 아보보 코난 초등학교 천장 누수 보수공사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장성산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이날은 특별히 인터뷰를 진행한 최재영 직원(이하 최), 2017 KOVA 나눔사업 담당자였던 박문희 팀장(이하 박), 인터뷰의 주인공인 장성산 회원(이하 장), 셋이 자리를 함께하며 지난 나눔사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서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안녕하세요. 귀국한 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 적응 중이실텐데 오늘 나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먼저 다른 회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110기로 코트디부아르에 파견되었던 장성산이라고 합니다. 20168월부터 20188월까지 코트디부아르 태권도협회에서 사범님들과 현지 수련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습니다. 해외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프랑스에서 두 달 간 코트디부아르의 현지어인 프랑스어를 더 익히고, 얼마 전 11월 초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 KOICA 해외봉사를 떠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2015년 겨울에 미국으로 여행을 갔었어요. 그곳에서 본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하더라구요. 한국이었다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고 다른 현실적인 일을 찾았을 상황에서도요. 그 여행을 통해 지금 저는 과연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어요. 제가 무엇을 했을 때가 가장 좋았는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답은 군대 제대 후 중국에서 14개월 동안 태권도 교육 봉사를 했을 때였어요. 그래서 2016년 설날에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많은 국가들 중에서도 코트디부아르로 가게 된 이유가 있나요?

: 일단 아프리카를 꼭 가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어렵고 낯선 곳에 가고 싶었거든요.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서도 이름이 무척 낯설었고, 그래서 무척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했죠. 근데 막상 가보니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GDP 백순위 안에 드는, 아프리카에서는 경제력이 낮지만은 않은 나라였어요.


인터뷰 중 2.jpg

열띤 인터뷰 중인 최재영 직원(좌)과 장성산 회원(우)


: 파견지에서 주로 맡으신 일은 무엇인가요?

: 저는 코트디부아르 태권도 협회로 파견되었는데요. 주로 현지 태권도 사범님들에게 태권도를 재교육하거나 개정된 규정, 원리 등을 알려줬어요. 흥미로웠던 건 현지분들이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강해서 단순히 태권도 기술뿐만이 아니라, 관련 규정, 협회 운영, 심사 방법 등 시스템 또한 한국이랑 똑같이 만들고 싶어 하셨어요. 그런 것들을 알려드리느라 저희도 공부를 많이 해야 했죠.


: 실제로 코트디부아르 태권도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 리우올림픽에서 코트디부아르 선수가 금메달과 동메달을 땄었어요. 제가 코트디부아르에 도착하고 3일 후에 마침 메달 딴 선수들도 귀국했는데, 진짜 난리가 났었어요. 기념행사가 열리는 스타디움은 물론이고, 공항에서 거기까지 가는 길도 사람들로 꽉 찼어요. 정치인들도 나와서 각자 종교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그랬죠.


: 태권도 인기가 그렇게 많은데, 주로 어디에서 어떻게 배우죠?

: 현지 태권도 사범님들은 사범일만 하시는 건 아니고 대부분 다른 직업이 있어요. 예를 들어 제가 현지에서 가구를 사고 싶어서 알아보려고 하면, 가구일하시는 사범님이 알아봐주시고, 가전제품을 사려고 하면, 가전제품 파시는 사범님을 연결해주시고, 다 그런 식이에요. 코트디부아르 학제는 프랑스 학제랑 비슷해서 수요일 오후에 학교 수업이 없어요. 그래서 주로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일주일에 총 세 번 수업을 해요. 장소는 태권도 전용 도장은 거의 없고 주로 다른 시설을 빌려서 진행하는데, 교회나 성당 같은 곳을 빌리는 곳은 무척 여건이 좋은 거고, 그런 경우가 아니면 대개 작은 학교 교실 한 칸을 빌려서 수업하곤 해요.


: 태권도 교육을 하시면서 지난해 저희 KOVA 나눔사업에도 참여해주셨잖아요. 사업 대상 장소였던 아보보 코난 초등학교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현지 코워커분이(현지인사범님) 저희 단원들 활동 지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주말에도 각 지역 도장을 둘러보게 하시고, 심지어 코트디부아르 태권도협회에서 차량도 지원해주셨죠. 그래서 여기저기 도장과 학교를 다 돌아다니면서 나눔사업 지원이 필요한 도장이나 학교를 찾아보았어요. 처음엔 저와 함께 일하던 코워커의 도장이 전기가 안 들어와서 거길 할까 생각했는데, 공립학교라서 시설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다른 곳을 둘러보다가 가장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최종 선택한 곳이 아보보 코난 초등학교였어요. 코난 초등학교는 우기 때 비가 오면 지붕에 물이 새서 학교 수업,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기조차 어려웠거든요. 거기 계신 인자라는 태권도 사범님도 인상적이었는데, 다른 곳에서 올림픽 종목인 겨루기만 가르치는 것과 달리 인자 사범님은 시범에도 열정을 갖고 열심히 가르치셨어요.


: 코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도 인상적이신 분 같았는데요.

: 처음 학교에 가서 교장 선생님을 뵈었을 때는 건물 안에서 항상 정장을 입고 계셔서 무척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방학 기간에 나눔 사업이 시작되고 나니 정장 입고 계시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축구팀 유니폼을 편하고 자연스럽게 입고 다니셔서, 그때 봤던 그 분이 맞나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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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나눔사업 당시 구매한 안전매트 위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


: 나눔사업 기간 동안 거의 매일 같이 코난 초등학교에 들러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셨다고 들었어요. 파견 되신 기관에서 코난 초등학교까지 짧은 거리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다니기가 힘드시진 않았나요?

: 거리도 거리지만 교통 수단이 열악했어요. 차를 몇 번 갈아타야 하는데 갈아타면 갈아탈수록 백미러도 없고, 시트에 다 구멍이 나 있고, 그런 차들이 많았어요.


: 사업할 때 언어적인 문제는 없었나요?

: 프랑스어를 배우긴 했지만, 그래도 꽤 힘들었죠. 그래서 코난 초등학교의 인자 사범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인자 사범님이 대충 눈치를 채고 막 대신 설명해줬어요. 저는 그걸 가만히 듣고 있다가 그 중에 다르게 설명하실 때만 동작으로 설명을 보충했었죠.

 

: 1차 사업이 끝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2차 사업까지 하게 됐는데, 2차 사업은 처음에 어떻게 진행하게 된 건지 궁금하네요. 당시 사업 담당자였던 박문희 팀장님의 역할도 컸을 것 같은데요.

: 사업 진행 당시 장 회원님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종료 후 제출된 결과보고서를 통해 장 회원님의 사업에 대한 애정과 현지 상황을 충분히 알게 됐어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코난 초등학교에 좀 더 지원을 해서 완성된 사업을 만들고 싶었고, 또 실무자 입장에서 2차 사업을 했을 때 홍보나 후원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KOVA 사무국에 계신 분들 모두 2차 사업의 필요성에 만장일치로 공감해서 진행하게 됐어요.

: 제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해주시니 감사하네요. 나눔사업 처음 신청할 때는 사실 신청하면서도 당연히 안 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1차 지붕수리에 이어 2차까지 지원해주셔서, 화장실도 보수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매트도 구입했어요. 인자 사범님 페이스북 계정에 들어가면 지금도 매트에서 태권도하고 있는 사진이 매일 올라와요.

: 2016년까지는 나눔사업 지원 금액이 한 팀당 30만원이었어요. 하지만 2017년부터는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대상 인원을 줄이는 대신 지원 금액을 많이 늘렸고, 사단법인 패밀리코이카 행복나눔에서 후원도 해주셨어요. 이 사업이 의미있었던 건 1차 사업에 이어 2차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된 것뿐만이 아니라 거기에 맞춰 현지에서도 교장선생님과 주민분들께서 모금을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능동적으로 참여했던 점인 것 같아요.

: 맞아요. 저희가 2차까지 그렇게 열정을 갖고 참여하지 않았다면 현지에서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을 거예요.


: 회원님 나눔사업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서 뉴스 기사로도 나왔는데요. 읽어보셨죠?

: 영광이죠. 쑥스럽기도 하고. 부모님한테는 부끄러워서 아직 보여드리지도 못했어요.


: KOVA 나눔사업을 다른 회원분들한테도 추천하시겠어요?

: 그럼요. 물론 책임감이 필요하고 쉽지만은 않겠지만요. 그래도 KOICA 현장사업에 비해 서류 작성이나 절차가 훨씬 간단하고, 신청할 수 있는 사업 기준도 자유롭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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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 나눔사업 말고 KOVA의 다른 사업에도 참여하셨었죠?

: KOVA 장학사업에도 참여했었어요. 사실 처음 파견된 지 6개월 정도 지났을 때는 항상 비슷한 일상과 패턴에 약간 회의감이 들기도 했어요. 태권도라는 분야는 사실 아무리 가르쳐도 현지인들의 삶이 직접적으로 뚜렷하게 나아지는 것을 보기는 어렵잖아요. 그때 KOVA 장학사업을 신청해서 장학금을 받아 프리실리아라는 아이가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줬었어요. 매너리즘에 빠져서 정신적으로 힘들 때 KOVA 장학사업이 가뭄의 단비 같은 느낌이었어요. 얼마 전에는 다문화이해 사진전에 사진을 보내서 인기상도 받았답니다.


: 그 외 코트디부아르에서 경험했던 기억에 남는 추억들이 있나요?

: 어릴 적 저희 집에 카메라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 어릴 적 사진이 별로 없어요. 근데 코트디부아르 아이들은 저보다 더 상황이 나쁠 테니까, 그 아이들을 위해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주곤 했어요. 운동 삼아 달리기하면 봤던 코트디부아르 풍경들도 많이 기억에 남네요.


변환_이웃 아이들 사진.JPG

장성산 회원이 찍은 동네 아이들



: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우겠다는 꿈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 아프리카 여행 중에 실제로 학교를 여러 개 세우신 선교사분을 만났어요. 그분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정보를 얻었구요. 인프라가 이미 많이 갖춰져서 무엇을 만들더라도 큰 쓸모가 없고 힘들게 경쟁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아프리카는 무엇을 만들면 그것이 어떻게든 쓸모가 있고 그 지역에 필요한 결과물이 바로 생긴다는 게 큰 매력이에요.


: 앞으로 KOVA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 제가 있었던 코트디부아르의 경우 NGO 단체가 별로 없고, 사무소 일은 많은 데다가 시설은 무척 열악하거든요. 그런 곳에서 일하는 KOVA 출신 회원들이 분명 꽤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분들을 찾아 지원하고, 그런 분들을 모아 모임도 가지고 하다 보면 여러 창의적인 활동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귀국단원으로서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인생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 현재로서는 NGO 또는 KOICA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가능하면 구호활동과 관련된 NGO쪽으로 활동하고 싶구요. 2~3년 정도 경험을 쌓은 뒤 CDP(어린이개발프로그램) 같은 단체에서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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